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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은 현금처럼 분배할 수 없다. 정주영

하 선생 2019. 9. 26. 00:48

 

신용의 축적으로 기업성장 

한국 근대 기업의 역사는 20년에 못 미치기 때문에 한국의 기업들 가운 데 부를 축적한 기업은 아직 없습니다. 한국기업에 축적이 있다고 한다 면 그것은 공신력이라는 신용의 축적이 있는 것입니다. 그 신용의 축적 을 가지고 국내외 어디서나 돈을 빌려서 새로운 공장도 짓고 새로운 기술도 개발하고 훌륭한 인재도 양성하고 고용도 증대시켜 나가고 있는 것입니다. 


기업은 공신력으로 운영한다. 

세계 어느 대기업의 재무구조를 보아도 자기자본만으로 운영하는 기업은 없습니다. 미국의 기업이라 해서 자기 자본과 부채의 비율이 1대1이냐하면 절대로 그렇지 않습니다. 또 일본은 대기업일수록 자기자본에 대한 부채 비율이 엄청나게 높습니다. 일본 최대 기업인 '미쓰비시'중공업의 자기자본에 대한 부채비율은 우리나라 중공업 기업보다 몇 배 더 높습니다. 그것은 바로 공신력으로 기업을 운영하기 때문입니다. 

신용은 현금처럼 분배할 수 없다. 

요즘 대기업에 부가 너무 축적되었기 때문에 중소기업 쪽으로 돌려야 한다는 얘기가 많습니다만 그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현재 대기업에 축적되어 있는 것은 신용이지 현금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큰 기업을 운영하고 세계 경쟁을 하는 것은 다 신용으로 하고 있는데 그 신용을 어떵게 갈라서 분배할 수가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신용은 분배할 수가 없습니다. 또 그 신용을 나누어 준다 해도 아무나 그 신용을 지킬 수는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업은 자활력을 길러서 능력껏 발전하는 것이지 남의 도움을 받아 발전할 수는 없는 것 입니다. 

기업은 인간향상의 터전 

기업은 돈벌이 집단이 아니라 사회의 물질적, 정신적 자원을 창출하여 복합적으로 모든 역할을 해내는 인간향상의 터전입니다.

 

 사회에서 큰 성공을 이룬 사람들의 공통된 특징은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 큰 신뢰를 얻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들은 `그 사람은 착실한 사람이다, 성실한 사람이다, 정직한 사람이다'하는 신뢰를 얻어서 만나는 사람들을 통해 자기의 생애를 더 크게 확대시켜 나가고 있는 것입니다.

 

가장 큰 자산은 신용입니다.  

 

  신용은 곧 자본입니다. 중소기업이 대기업으로 커 나가거나, 대기업이 세계적인 큰 기업으로 성장하는 열쇠는 바로 신용에 있습니다.   

 

 윗사람이란, 아랫사람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고 아랫사람을 발전시켜 줄 수 있는 역량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결재라는 것은, 밑의 사람들을 감시하자고 만든 기능이 아니고 서류가 올라오면 종횡으로 대비해 보고, 구상해 보고 하는 것이 윗사람의 할 일입니다. 또 항상 그날 할 일을 충분히 구상하고, 회사의 이해가 걸린 문제에 대해서는 창의적이고 진취적인 안(案)을 만들어, 지시하고 검토하고 실천하도록 해야 합니다. 또 사람을 만나는 것도 `오늘은 어떤 분야 사람을 만나서 무슨 문제를 얘기하고, 그 문제를 이렇게 얘기해서 이해 시키고, 우리 회사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가지도록 만들어야겠다,'하는 식으로 능동적인 태도로써 일과 사람을 찾아나서야 합니다.